히틀러의 '잃어버린 잠수함대' 터키 앞바다서 발견돼
제2차 세계대전 기간 흑해에서 수십척의 배를 침몰시킨 독일 잠수함 3척이 '실종'된 지 60여년만에 터키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터키의 해양 전문가인 셀추크 콜라이 팀이 문제의 잠수함들을 발견, 이번 주 영국 플리머스에서 열리는 해양고고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콜라이는 독일 유보트(U-BOAT)인 U-20과 U-23이 터키 아그바 항 앞바다 해저에, U-19이 종굴다크 항 앞바다 밑바닥에 각각 위치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이미 잠수작업을 통해 U-20이 아그바 항에서 약 3㎞ 떨어진 수역에서 깊이 25m 위치에 침몰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아그바 항에서 5㎞ 떨어진 해역에서 깊이 50m 되는 곳에 U-23가 위치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악천후로 인해 잠수를 통한 확인 절차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콜라이는 종굴다크 항에서 약 5㎞ 떨어진 해역에서 깊이 500m 쯤 되는 곳에 U-19이 '잠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U-23의 함장이었던 루돌프 아렌트(85)를 비롯한 생존 선원 등에 대한 면담과 해저에 대한 음파탐지기 조사결과 및 독일의 문건기록 조사 등을 통해 지난 60년 동안 미스터리로 있었던 이 배들의 위치를 확인한 것. 문제의 유보트 3척은 지난 1944년 8월 흑해 수역에서 승무원들에 의해 배에 구멍이 뚫려 침몰됐으며 함장 등 승무원들은 독일 본토로 복귀를 시도했으나 당시 중립을 지키다 연합군편에 가담한 터키에 의해 모두 붙잡혔다. 독일군 상부는 유보트들이 루마니아 콘스탄차항을 기지로 작전을 펴왔으나 루마니아가 돌연 연합군편으로 돌아서자 더이상 함대를 존속시키지 못하고 승무원들에게 배를 스스로 침몰시켜 역사의 미스터리로 남도록 지시했던 것. 모두 6척으로 구성된 소함대는 약 2년동안의 작전 끝에 수십척의 배를 침몰시키는 과정에서 3척을 잃어 3척만이 남아 있었다. 앞서 독일은 지난 1941년 러시아 침공을 결정하면서 러시아 선박들을 공격하기 위해 발트해에 있던 일부 잠수함들을 루마니아 콘스탄차로 이동시켰다. 무려 3천㎞가 넘는 긴 여정이었다. 독일은 발트해에 위치한 킬 항에서 잠수함들을 해체해 드레스덴, 바이에른주의 잉골슈타트를 거쳐 다뉴브강을 통해 콘스탄차로 옮긴 뒤 현지에서 재조립했다. 이 가운데 U-23은 제2차 대전 기간 독일 잠수함 함장 중 가장 많은 전공을 올려 최고로 평가되는 오토 크레취머에 의해 한 때 운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